공공성·전문성 모두 잡았다·· '국립춘천병원 vs 국립재활원'
공공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해 내고 있는 국립병원들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부처 소속기관 중 공공성 유지가 필요하면서도 전문성과 경쟁성 있는 기관을 지정해, 조직·인사·예산 운영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해 의료형, 문화형, 교육훈련형 등 53개 기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9년도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평가 대상인 50개의 책임운영기관 중 우수기관(S등급)으로 선정된 13개 기관에 국립재활원, 국립춘천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나주병원 등 4개 국립병원도 포함돼 향후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기관 인증현판과 포상금 등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그 중 국내정신병원 최초 정신질환자를 위한 사회통합재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춘천병원과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으로 재활로봇 개발, 상용화 나아가 해외 수출까지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 성과를 낸 국립재활원이 우수기관 주요사례로 꼽히면서 타 책임운영기관에 귀감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병원으로 상부 기관의 감시 없이 자율성을 발휘해 공공성과 전문성까지 인정받은 두 병원, 국립춘천병원과 국립재활원의 운영 성과를 살펴봤다.
◆ 정신질환자의 성공적 사회복귀를 위해‥'병원기반형 원스톱 사회통합재활시스템' 구축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에 위치한 국립춘천병원은 '사람중심, 재활중심, 지역중심'의 기치 하에 사회안전망 구축,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 사업,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재활 및 사회복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권 유일의 지역사회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공공정신병원인 국립춘천병원은, 정신건강 치료뿐 아니라 퇴원 후 재발을 줄이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실 수 있도록 진단부터 치료, 재활, 주거·직업훈련, 취업연계까지 지원하는 통합재활시스템과 다양한 재활시설을 인권친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국립춘천병원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돼, 2014년과 2015년 연속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국립춘천병원은 국립정신병원 최초로 '병원기반형 원스톱 사회통합재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책임운영기관 종합평가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병원기반형 '원스톱(One-Stop)' 사회통합재활시스템은 병원에 입원한 정신질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전 과정을 병원이 '원스톱'으로 책임진다는 의미로, 입원 치료는 물론 퇴원 후 증상관리를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퇴원한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로 복귀했을 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정신건강복지법)이 시행과 함께, 정신의료기관의 치료가 장기 입원을 통한 질환의 만성화 및 지역사회로부터의 배제 보다는 사회로의 복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정신질환 치료의 초점이 옮겨짐에 따라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국립춘천병원은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국립정신병원 최초로 이 같은 사회통합재활시스템을 만들었고, 정신질환자가 퇴원 후 고립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산 재활로봇 개발·상용화 및 수출 위해‥'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 수행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국립재활원은 국내 유일의 재활전문 국립중앙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제1기 재활의료기관이기도 하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유형별로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재활로봇을 비롯한 첨단 장비를 이용한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치료로 우리나라 재활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재활병원'과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을 재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특화된 연구를 수행 중인 '재활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특히 국립재활원은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으로 장애 당사자, 임상전문가, 공학자 간 협업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국산재활로봇의 신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은 재활로봇에 특화된 중개 R&D사업으로 기업, 연구소, 대학 등에서 수행한 로봇관련 연구결과(원천기술)를 국립재활원의 특화된 재활로봇 인프라(300병상 급 국내최대재활병원, 재활연구소 및 재활로봇운용경험)를 통해 임상연구와 연계하는 사업이다.
사실 '로봇산업'은 차세대 신동력 사업으로 전 세계가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지속적으로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인구증가, 삶의 질 향상 욕구 증가 속에 재활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기초연구결과가 실제 장애인을 위해서는 쓰이지 못하는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는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을 통해 재활로봇 기초연구가 실제로 임상에 진입하여 상용화될 수 있도록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초연구 기술 개발자와 협약을 체결해 재활로봇 테스트베드(재활로봇짐)를 제공 등을 통해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범석 국립재활원장은 '장애인을 건강하게, 장애인을 행복하게'라는 표어 하에 "모든 장애인과 자고들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http://medip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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