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치료 사각지대 놓인 정신질환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전주에서 발생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폭행 사건도 코로나19 여파로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던 정신질환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지난 3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질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조현병 환자들처럼 평소에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데다가 지역사회 서비스까지 없어지다 보니 재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 생긴 폭력 사건도 이런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조현병 재발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입원할 수 있는 격리병상이 부족하다”며 “그러다 보니 입원이 줄고 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여러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비대면 의료서비스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독포럼 상임이사이기도 한 이 교수는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유행 전후 중독행동 변화 실태조사 결과,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포르노그래피 이용이 늘었다며 “자극적인 것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하지 말라’고 제약하기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건전하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줘야 한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방역 방법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이곳에 와서 안전하게 노세요’라고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넘었다. 언제까지 참으라고 하고 하지 말라고만 하겠는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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