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정신건강 책임지는 ‘광주정신건강복지센터’
유엔 산하 기간에서 지난 3월 발표한 ‘2020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7계단이나 하락한 61위를 기록했다. 행복지수가 하락한 요인에는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최근에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로 생긴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만나본다.
Q. 현재 센터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 센터는 광주의 다양한 정신보건기관과 112, 119, 교육기관, 정신의료기관 등의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광주시민의 정신건강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중증정신질환관리, 중독예방, 자살예방 그리고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관리 업무를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먼저 1577-0199 위기상담전화는 자살 및 정신건강상의 어려움이 있는 시민분들께서 24시간 365일 이용하실 수 있는 전화상담 서비스다. 만약 상담도중 자살 혹은 정신건강 위기상황이라고 판단이 되면 시민께서 계시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응급출동서비스도 112,119와 협조하여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자살유족이 겪는 심리적, 경제적, 행정적, 법률적인 어려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자살유족이 충분한 애도과정을 거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신질환자 동료지원가 활동지원사업은 회복을 경험한 정신질환 당사자가 일정 교육을 이수한 후 같은 어려움을 가진 정신질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동료지원가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Q.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달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6년 정신질환 실태조사에서는 우리 나라 성인 4명 중 1평이 평생 한번 이상의 정신질환을 경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살아가면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은 우리의 일상생활 혹은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 감기와 같이 가벼운 우울감이 찾아왔다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정신건강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정기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의 스트레스 관리와 나의 심리 상태가 어떠한지에 대한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고, 혼자 견디기 어렵다고 느낄 때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등이 전부 포함되겠다.
Q. 대중들이 정신건강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많은 분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나약함’이라고 오해한다. 이러한 인식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당사자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켜 자책을 하게 하거나 자신의 질환을 숨겨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정신의학적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에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정신질환은 한가지의 요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상황 등의 사회적인 요인, 생물학적인 요인, 그리고 유전적 요인과 개인의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마음을 단단히 해’, ‘좋은 생각을 해’라는 조언은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분에게 더 상처가 되는 말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취업을 하지 못한다’,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중독이 된다’ 등이다.
Q.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사회 분위기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국민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시기에는 국민들의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매우 높았다. 확진자 혹은 자가격리자에게 비난의 시선을 보내거나 차별과 혐오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유행이 장기화되며 무력감, 고립감과 더불어 경제적인 타격 등의 이차적인 스트레스로 우울감이 높아졌다. 또한 감염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의 소진이 늘어났다.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2020년 3월과 5월 두번에 걸쳐 시행한 전국민 정신건강실태 조사에서 감염이 장기화 되며 불안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우울감과 폭음의 빈도가 늘어났다.
광주의 경우 광주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에서 광주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하였으며 아직 분석중인 단계이지만, 다행히도 우리 지역은 수도권과 대구지역에 비해 코로나 관련 스트레스, 외로움 등이 낮게 나왔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우울감과 스트레스 지각정도가 뚜렷하게 높았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정도는 낮았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높았다. 감염병이 장기화되며 우리 실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Q. 상담을 요청 하신 분들은 주로 어떤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하는지
초창기에는 감염공포나 불안이 많았다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오는 불편감, 답답함, 우울감, 경제적문제 등이 많다. 우선 전문 상담요원과 전화 연결이 되면, 주로 불편한 사항이 무엇인지, 감정 상태는 어떠한지, 불편한 감정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현재 본인에게 나타나는 불편한 감정들이 정상적인 반응이고, 그럴 때 도움이 되는 마음건강지침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면 불편한 감정들이 경감되어 일회상담으로 종료된다. 하지만 주변에 도움을 주고 받을 지지체계가 없거나 지속적인 상담을 요하는 경우 마음의 안정을 찾으실 때까지 상담을 진행해드리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원하시거나,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는 마음건강주치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연결해 드리고 있다.
Q. 감염병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병이 장기화되는 이 시기에는 많은 것이 달라진 일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대처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바뀐 새로운 일상을 수용하고,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게 필요하겠다. 또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게 좋은데 주변에 소외된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도움을 주는 이타적인 활동은 자신의 정신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더불어 공동체의 연대감이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기 때문에 확진자 혹은 격리자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겠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극복을 위한 자신의 노력에 대해 자부심과 뿌듯함을 가지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하겠다.
Q.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감염병 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평소와 동일하게 수면시간을 지키고 식사를 유지하며 가벼운 운동을 하시기를 권해드린다. 또 과도한 카페인섭취, 음주, 담배 등은 몸과 마음에 모두 해롭다. 지속적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기관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1577-0199라는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길 권한다.
출처 : 전남매일(www.jn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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